길 자체가 이미 여행의 일부인 곳이 있다. 짜렝(Trà Leng)이 그런 곳이다. 다낭에서 출발한 도로는 강을 따라가다 산비탈을 감아 돌며 조금씩 고도를 높이고, 어느 순간 구름이 머리 위가 아니라 차창 옆으로 흘러가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글은 해발 1,500m에 가까운 이 땅을 처음 찾는 이들을 위해 가장 실질적인 것들을 모았다.
어느 계절에 가는 것이 좋을까
짜렝에는 뚜렷한 두 계절이 있고, 계절마다 이 땅의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대략 2월부터 8월까지의 건기가 가장 다니기 좋다. 길이 마르고 하늘이 맑으며, 새벽이면 안개가 골짜기를 하얗게 덮었다가 해가 오르면 서서히 걷힌다. 이때는 주민들이 숲에 들어가 계피 껍질을 벗기는 철이기도 해서, 운이 좋으면 아직 진액이 묻어 있는 계피 껍질 바구니가 언덕에서 내려오는 광경을 만나게 된다. 길 한 구간이 온통 향으로 가득 찬다.
9월부터 12월까지의 우기는 또 다른 방식으로 격렬하고 아름답다. 폭포는 하얗게 쏟아지고 숲은 짙푸르며 계곡물이 가득 찬다. 하지만 산사태가 잦고 안개가 짙어 가시거리가 수십 미터에 불과할 때도 있다. 이 시기에 간다면 출발 전 며칠간 일기예보를 면밀히 살피고, 일정을 미룰 대안을 항상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오르는 길
다낭 시내에서 짜렝까지는 약 120km이며, 경로와 도로 상태에 따라 세 시간에서 네 시간이 걸린다. 초반 구간은 넓고 편하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길은 좁아지고, 헤어핀 커브와 연이은 오르막이 이어지며, 차 두 대가 겨우 비켜 가는 구간도 많다.
차고가 높은 차량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다. 특히 긴 비가 지난 뒤라면 더욱 그렇다.
오토바이로 간다면 산길 내리막 경험이 있어야 하고, 출발 전 브레이크를 꼼꼼히 점검하며, 야간 주행은 절대 피해야 한다.
일찍 출발하자 — 아침에는 하늘이 맑아 시야가 좋고, 안개가 내리기 전에 도착할 시간도 하루 종일 남는다.
가는 길의 마지막 읍내에서 연료를 가득 채우자. 고도가 높아질수록 주유소는 드물어진다.
여러 구간에서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다. 오프라인 지도를 미리 내려받고, 일정은 집에 알려 두자.
무엇을 챙길까
이 고도에서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다. 한낮 햇볕은 따가울 수 있지만 저녁이면 서늘해지고, 이른 아침에는 이슬로 흠뻑 젖는다. 얇은 바람막이는 사람들이 가장 자주 빠뜨리고 가장 많이 아쉬워하는 물건이다.
바람막이나 가벼운 보온 옷, 그리고 갈아입을 마른 옷 한 벌.
계피 숲을 걷거나 계곡으로 내려갈 계획이라면 접지력이 좋은 신발 — 흙길은 생각보다 미끄럽다.
건기라도 얇은 우비 하나. 산에서는 비가 아주 빨리 온다.
개인 상비약, 물파스, 반창고, 벌레 기피제.
소액 현금 — 면 지역 상당수는 아직 카드나 QR 결제를 받지 않는다.
보조 배터리와 작은 손전등. 마을의 밤을 위해서다.
어디를 가고 무엇을 볼까
짜렝은 서둘러 지나칠 곳이 아니다. 하루만으로는 오가는 것으로 끝난다. 이틀에서 사흘이면 이 땅이 열리기에 충분하다. 오전에는 계피 언덕, 오후에는 짜인강(sông Tranh) 가, 그리고 하룻밤은 마을에서.
가장 시간을 들일 만한 곳은 오래된 계피 숲이다. 풍경 때문만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이야기 때문이다. 이곳 까동(Ca Dong) 사람들은 계피나무를 자식에게 물려줄 저축처럼 심는다. 부모가 심고 열다섯, 스무 해가 지나서야 자식이 거둔다. 그것을 알고 나면 평범한 나무숲이 전혀 다른 것으로 보인다.
방라(Bằng La) 주거지도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재난의 현장을 구경하러 가는 사람이 아니라, 살아가며 삶을 다시 세우고 있는 공동체를 방문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가자. 주민들은 그 차이를 아주 분명하게 느낀다.
마을에 들어설 때 기억할 것들
짜렝은 까동, 써당(Xơ Đăng), 머넝(Mơ Nông) 사람들의 터전으로, 이들이 인구의 약 98%를 차지한다. 당신이 들어가는 곳은 관광지가 아니라 누군가의 집이다. 몇 가지 간단한 원칙이 당신의 방문을 환영받게 한다.
사람을 찍기 전에 먼저 묻자. 특히 어르신과 아이들은 더욱 그렇다. 허락을 구하는 한마디는 좋은 사진 한 장보다 언제나 값지다.
초대받지 않았다면 집 안이나 제단, 의례 공간에 함부로 들어가지 말자.
자신의 쓰레기는 산 아래로 가지고 내려가자. 이곳에는 평지처럼 수거 체계가 없다.
무언가를 선물하고 싶다면 길가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눠 주기보다, 마을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 묻자.
특산품은 주민에게서 직접 사자. 계피 한 봉지, 직조천 한 장, 꿀 한 병 — 여행자가 다녀간 곳에 진짜 가치를 남기는 방법이다.
그리고 무엇을 기억하게 될까
짜렝에 다녀온 사람들은 대개 아주 작은 한 가지를 이야기한다. 이른 아침 공기 속 계피 향, 집 벽 옆으로 밤새 흐르던 계곡 물소리, 높은 커브에서 내려다본 마을의 희미한 불빛. 이 땅은 단번에 압도하지 않는다. 천천히 스며들고, 대개는 산을 내려온 뒤에야 다시 가고 싶다는 마음을 깨닫게 된다.



